본문 바로가기

모음/보험 도전기

보험아, 내가 널 오해했다.

보험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30대 초반까진 보험 그런건, 상술이라고만 생각을 했었죠. 필요도 없었고요. 

들어놓은 보험이 있었지만, 혜택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20년 3월쯤, 누나가 화재보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며, 

보험을 리모델링하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건강보험과 실비를 들었습니다. 누나 좀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들었던 거였습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게 21년 4월이네요.(20년부터 삼재랍니다. ㅎ)

건강보험은 면책기간이 있기 때문에, 2년이 지나야 완전한 보상을 받게 되는데,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삼재엔 보험을 듭시다 ㅋㅋㅋ 사주 잘본다는 분한테 21년 3월에 사주를 봤는데, 건강상 문제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ㅎㅎㅎ)

 

5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왔고, 보험이 지푸라기라도 되주려나 기대를 했었죠.

건강보험과 실비를 통해 병원비 살짝 넘는 돈을 보상받을 수 있었습니다. 

'휴~' 안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험료 청구는 당해년도에 하지 않아야 하긴 합니다만, 그런건 전혀 몰랐죠. (이런건 설계사도 보험사 직원도 모를겁니다. 제도의 헛점이긴 한데, 당해년도를 지나서 청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금 청구 소멸 기간은 3년이니까 그 안에만 하면 됩니다. 당해년도는 넘겨서 하는게 좋습니다.)

누나는 몇개월 뒤에 설계사를 그만두고, 손해사정사가 됩니다. 타이밍도 참 좋았습니다. 

살다보니 보험에 도움을 받는구나. 건강보험과 실비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되는구나 싶었죠.

 

도움을 한번 받고 나니, 보험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보험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달콤한 조건으로 보험업에 권유를 받았습니다.

'업계에서 더는 설계사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보험으로 시작해서 자산관리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는 말이 달콤하게 들렸습니다. 경력이 쌓이면 퇴직연금이나 펀드도 다룰 있는 자격증도 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보험은 이제 투자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주식투자 많이 했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보험 그거 뭐하러 해?' 에서, '필요한 사람은 하는 게 좋겠다.'로 오해가 풀렸고,

보험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있었고,

무엇보다 시간도 남았고,

안 해볼 이유가 없었죠.

 

금융에서 가장 어려운 게 보험이라고 합니다. 

영업을 떠나서 보험을 공부해 보고, 안목을 길러 보물도 찾아내는,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이 이렇게 시작됩니다.